살아있는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흐르는 강물의 내면에도 양측면이 있다. 좌측으로 구르려는 모래들과 우측으로 치우친 자갈들이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그 바닥에서는 서로가 뒤엉켜 치열한 물길을 이루면서 시시각각의 생존을 일구어 낸다. 바다에 도달하는 순탄한 인생과 중도에 멈춰 묻혀버리는 안타까운 삶들도 똑같은 하나의 물길이다. 바다에 도달한다고 한들 궁극의 행복과는 별개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갈구하는 보편적인 희망임에는 분명한 듯하다. 그러나 바다의 물길도 다시 하늘로 올라 비가 되어 새로운 계곡을 이루면서 다시 강으로 흐르듯이 흐름은 중단될 수 없는 피의 순환과도 같다. 막혀 멈추지 않고, 넘쳐 터지지 않고, 고갈로 마르지 않도록 적절한 소통의 유지가 필요한 이유일 것이다. 사람의 마음 속도 이와 다를 것이 없을 듯 하다.
Posted via email from 길 위의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