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상보다 앞선다. 사상이란 사람을 이해하거나 사람의 행동양식의 방향을 결정하는 지표로서의 성격을 갖는 관문에 불과하다. "부자가 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은 아니지만 부자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는 것이 바로 사상보다 앞서는 '사람의 증명'이 아니겠는가 싶다. 특히나 보수적인 사상적 성향의 사람들로부터의 이와 같은 선언은 사유재산제도의 중요한 한 부분인 '상속의 포기'로서 신선한 혁명에 다름 아니다. 이런 바람(風)들이 사상의 본색을 넘어서 여러 곳에서 다양하게 불어올수록 '사람사는 세상'에서의 골은 더욱 얕게 될 것이다. 망망대해의 어둠에서 뭍으로 이끄는 한줄기 빛이 있다면 모두가 그 곳으로 향하듯이 요즘 보기 드문 '빛과 소금'의 사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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