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도 흐르고 사람도 흐른다. 흐르지 않는 것은 거의 죽어있는 것들이다. 진보는 변화다. 변화하지 않는 진보는 또한 보수다. 진보는 분열로 망하기도 하지만, 연대로 흥하기도 한다. 변화의 선두에서는 분명 분열이 생명의 길이고, 큰 물길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연대가 또한 변화를 위한 진보의 길이기도 하다. 새로운 물길을 내기 위해서 물살의 강도를 높여야 할 때 어떤 선택이 보다 상식적인지 살펴야 한다. 원칙을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라 전술적 선택을 하라는 말이다. 적어도 제도 속에서는 그것이 정치 아니겠는가. 원칙적 신념들은 대부분 제도 밖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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