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30일 일요일

본색94


강물도 흐르고 사람도 흐른다. 흐르지 않는 것은 거의 죽어있는 것들이다. 진보는 변화다. 변화하지 않는 진보는 또한 보수다. 진보는 분열로 망하기도 하지만, 연대로 흥하기도 한다. 변화의 선두에서는 분명 분열이 생명의 길이고, 큰 물길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연대가 또한 변화를 위한 진보의 길이기도 하다. 새로운 물길을 내기 위해서 물살의 강도를 높여야 할 때 어떤 선택이 보다 상식적인지 살펴야 한다. 원칙을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라 전술적 선택을 하라는 말이다. 적어도 제도 속에서는 그것이 정치 아니겠는가. 원칙적 신념들은 대부분 제도 밖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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