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15일 목요일

본색117


'가족인' 사람과 '가족이 아닌' 사람의 차이는 고난의 순간에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행복을 공유하는 것은 비록 남이라도 쉽다. 그러나 고통을 나누는 것은 피붙이라도 쉽지 않다. '가족' 특히 '부부'의 관계가 위대한 것은 법적인 동거, 부양, 협조의 의무를 넘어서 실질적인 운명공동체로서 존재할 때일 것이다. 부족함을 감싸안는 대신 서로에게 바라는 것만 요구하다보면 비록 가진 것이 얼마 없더라도 그나마도 모두 잃고 마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기 쉽다. 한참을 부족해도 이미 내가 가진 것들, 그 소중함들이 가족의 존재만으로도 든든할 때가 있다. 현재 '가족의 굴레'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오히려 '가족'이 없는 것이 살아가기에 더 쉬운 일일 지도 모른다고 잘못 판단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완전한 착각이라고 생각한다. 친구가 있어 절실히 친해지면 또한 '가족'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또 하나의 가족'을 운운하며 간혹 상업적 기망을 하기도 한다. 모두가 '가족의 힘'을 배경으로 한다. '가족주의'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바탕의 '인간애(人間愛)'를 다시 보고자 함이다. 위대한 사람은 현재 돌보는 가족이 가장 많은 사람이며, 위대한 지도자는 상관없는 남도 가족으로 만들 줄 아는 사람일 것이다. 그러므로 이 세상의 가장 위대한 이름은 바로 당신, 다름아닌 우리들의 '아버지'이다.

Posted via email from 길 위의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