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9일 금요일

본색114


보이는 것들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더 진실에 가까울 수 있다. 잎 속에 가려진 호박이 숨어서도 어김없이 제 길을 가듯이 이유있게 느린 자연은 늘 대책없이 시끄러운 인간들보다 위대했다. 종교적 가치관을 떠나서 아무리 과학이 발달한다한들 자연을 건드릴 때마다 하늘에 제를 지내는 자연스런 마음들을 결코 가벼이 생각해서는 안된다. 무모한 도전을 치장하기에는 무고한 희생들이 너무 크다. 강변에서 한 순간 삶의 터를 잃은 생명들, 그 자연이 어느 방죽을 허물어 다시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지 알 수 없다. 세상에 이유없는 일들이 어디 있겠는가.

Posted via email from 길 위의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