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4일 수요일

연습10

사람들의 본성에는 승부에 집착하는 기질들이 숨어 있는 것 같다. 어릴 때는 형제간에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학교에서 남보다 나은 성적을 위해 경쟁을 하고, 사회에서는 더 많은 풍요와 더 나은 지위를 위한 경쟁을 하고, 죽음에 이르러서까지 후세들의 복을 위해 흉 없이 좋은 터에 대한 집착들을 보인다. 물론 모두가 다 그런 삶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본성의 탓이든, 양육의 탓이든 대부분의 삶들이 욕망과 생존으로 직결되어 있는 본질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한계 때문일 것이다. 삶이란 단지 경제적인 안위를 넘어 정신적인 가치관이나 신념의 실현을 포괄하는 넓은 의미의 인간의 존재형식이리라. 역사의 발전과 더불어 삶에서의 경쟁의 방식도 총칼을 들고 전장에서 맨몸으로 엉키는 고전적인 방법에서부터 일정한 규칙과 무대를 정해서 즐기는 스포츠와 같은 문화적인 방법, 일터를 수호함으로써 인간다운 최저생활을 보장받기 위한 생계형 투쟁에 이르기까지 현대 사회의 복잡성만큼이나 다양하게 전개된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공정한 룰을 만들고 차별없이 공평하게 그것을 상호 존중하면서 지켜내느냐 하는 것이리라.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이나 월드컵에 열광하는 것도 그나마 가장 공정한(?) 싸움에 해당하는 것들이어서 편견과 사심 없이 쉽게 즐기면서 환호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인류 축제의 장까지 자본의 독점력이 방송권을 독차지하는 등의 행태로써 일반 시민의 보편적 시청권에 장애를 초래하는 탐욕에 대해서는 지체없는 심판의 개입이 필요한 부분일 것이다. 국가를 비롯한 공동체는 합리적인 욕망의 수준을 넘어서는 탐욕에 대해서는 조정자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때 그 구성원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존경받는 권위로서 존재할 수 있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Posted via email from 동행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