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2일 월요일

연습8

살아가는 모습이 때로는 놀이터의 시소타기와 너무 닮아있다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된다. 양쪽 끝에 한 사람씩 앉아서 가운데를 중심으로 오르내리기를 반복한다. 아이들의 숫자가 짝수이면 공평하게 나뉘어 나름대로의 균형으로 규칙적인 흐름을 타지만, 그 숫자가 홀수로 짝이 맞지 않으면 한 아이는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힘을 갖든지 아니면 게임에서 소외되어 누군가 제풀에 지쳐 한 자리가 빌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 아이의 나이가 너무 어려 참을성이 없으면 이내 울음을 터뜨리고, 그 소리를 듣고 나온 부모에 의해 게임은 끝이 난다. 아이들이 없는 시소는 더이상 놀이기구 구실을 하지 못한다. 칠흑같은 어둠이 세계를 뒤덮고 있는 지금 곳곳에서 어른들이 시소를 타고 있다. 좀처럼 빈자리는 생기질 않고 새로운 균형을 향한 탐색은 끝없는 긴장으로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아마존의 눈물과 북극의 눈물들은 넘쳐나지만 위험한 곡예를 멈추게 할 공존과 상생을 향한 연대의 소리들은 점점 희미해진다. 시소타기처럼 반복되는 굴레의 역사, 어쩌면 삶의 실체라는 것은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는, 제자리에서 돌고 도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Posted via email from 동행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