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진실들은 죽음보다 선명하지는 못하다. 그렇더라도 생명의 포기는 신중해야 하며, 도피의 방법이 아닌 자신의 진심을 항변하기 위해 죽음을 수단으로 선택하는 자의 결단을 함부로 얘기할 것도 아니다. 모두가 먹고 살고자 하는 같은 욕망의 굴레 속에서 누군들 삶에 대한 애착이 없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죽임으로써 메세지를 남기는 방법을 선택하는 사람들, 그 가슴 속의 절규를 살아 남은 자들은 다 알 수가 없다. 그조차 사치라며 오히려 알고 싶지도 않으려는 사람들까지도 엄연한 현실 속에 함께 공존한다. 인생관, 세계관, 가치관의 차이들이 있을지는 몰라도 그런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이미 사회의 병리현상으로 그 원인과 대책을 찾아야 한다. 시기와 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 결국은 그런 고통으로부터 아무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므로 이미 남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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