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사람들이 침묵하는 이유는 대개 말을 하게 되면 그 즉시 그르치게 됨을 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더라도 오류의 위험을 두려워만하여 지나치게 침묵만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무엇이 그르치는 것인지조차 무뎌지기 쉽상이다. 비록 오류임을 알면서도 가끔씩은 그때까지의 결론이나마 소리내야하는 이유는 무뎌진 날(刀)을 세우는 자신의 담금질이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갈고 있는 대부분의 날(刀)들은 무엇보다 다름아닌 자신을 향해 있는 것들이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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