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사는 문제'가 차지하는 개인의 삶의 영역이란 생각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한때 진보진영의 정치인이 전향한 궁극의 변을 들어봐도 대개 '밥'을 들먹이는걸 보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국가가 개인을 위해 작용해야 할 '먹고 사는 문제'의 핵심은 모든 사람들이 '최소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결국 '최소한 인간답게 먹고 사는 문제'는 헌법상 기본권인 '인간답게 생존할 권리'에 연결된다. 하나의 해결책이라면 '최대한'으로 '먹고 사는 문제'에 필요이상으로 집착하는 사람들의 '탐욕을 제어하여 균형을 갖추는 일'일 것이라고 본다. 최근 여당 내에서도 '부자감세철회'논란과 관련하여 말들이 어지럽다. 일의 순서는 먼저 현재의 수준에서 '최소한' 인간답게 생존할 권리를 보장한 다음에 단계적으로 '최대한'으로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돈'의 이름으로 권력 앞에 줄을 세우면서 나약한 '인간'들을 시험하지 말고, 서로가 더이상 악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 오늘날 파괴해야 할 우상이 있다면, 그 대상은 애매한 다른 종교의 상징들이 아니라 바로 다름아닌 '돈'일지도 모르겠다.
Posted via email from 길 위의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