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7일 일요일

본색143


"살아간다는 것은 두 마리의 소(牛)가 끄는 달구지를 타고 가는 것과 같다."고 한 적이 있다. 그 중 한마리는 '인간의 약점을 이용하는 습성을 가진 소'이고 다른 한 마리는 '인간의 장점을 북돋우는 습성을 가진 소'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나름대로 확장해석을 하자면 전자는 포괄하여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악(惡)'이고, 후자는 개인보다 공동체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선(善)'으로 이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직도 인간은 인간의 제도로써 어느 하나도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지는 못하다. 다만 어느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어느 중간의 지점에서 서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양상이며, 앞으로도 영원히 그런 수준에 머물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사회적 존재'를 넘어 '문화적 존재'로 자리하기 위해서는 '약점을 이용하는 습성'은 마땅히 버려야 하리라. 그것이 어렵다면 최소한 '약점을 이용하는 습성'을 교묘히 포장하여, 현혹하려고 하는 '사탄(魔)의 놀음'을 해서는 안된다. 당연히 '고삐를 쥔 손'이 어느 소의 고삐를 당기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방향은 결정될 것이다. 언제 어느 고삐를 당길 것인가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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