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1일 일요일

본색147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라 함은 '일상 생활의 모든 현상을 자신만의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고, 적용할 수 있으며, 즐길 수 있는 준비가 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생활의 달인'이라는 사람들의 행태를 가만 보면 일의 댓가를 바라기 전에 '일 자체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시래기를 말리는 일'부터 '우주선을 만드는 일'까지 어느 것 하나 차별없는 진기명기다. 삶을 즐기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어느 하나의 기술도 갖지 못한 개인의 무능과 더불어 실적과 경쟁위주의 조급한 사회환경, 그리고 본질적인 삶 자체의 고뇌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더라도 '일할 자리'에 대한 문제는 분명 공동체 사회의 책임도 커겠지만, '일의 즐거움'에 관한 문제에서는 구성원 개인의 몫도 만만치 않게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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