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4일 목요일

본색140


살아간다는 것은 두 마리의 소가 끄는 달구지를 타고 가는 것과 같다. 그 두 마리 소의 마음이 맞아야 달구지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각자의 마음에도 두 마리의 소가 있을 것이며, 이 사회도 예외없이 두 마리의 소가 끌고 있는 중일 것이다. 그런데 그 중 한 마리 소의 마음도 읽지 못하면서 어찌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한탄만 할 수 있겠는가? 그 달구지에 그 소를 달아 맨 사람은 과연 누구이던가? 나아가는 방향과 습성이 아니다 싶으면 서둘러 다른 소를 찾아 나서야(尋牛) 하리라. 그것이 시행착오를 줄이는 길이라는 것을 알 정도의 댓가는 이미 치룬 것 아니던가? 아니더라도 어쩔 수 없이 당분간은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이라도 배워서 익혀야만 한다면, 그렇더라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아마도 '고삐를 쥔 손'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Posted via email from 길 위의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