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3일 목요일

본색101


집단의 정체성이 개인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정체성이 집단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구조이어야 한다. 개인이 집단을 위해서 무엇을 하도록 강요 당하는 것은 이미 구시대의 유믈이며, 오히려 집단이 그 구성원인 개인들의 다수 행복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하는 시대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그 소속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혀 주어야 하며, 집단간 서로 다른 복수의 선택도 충분히 가능하도록 열린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개인에 대한 통제가 훨씬 수월해진 만큼 개인들의 창조적 다양성의 존중만이 갇힌 울타리를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다. 소모적인 당쟁의 부정적 측면을 강조하여 그 속에 갇히기 보다는 서로 다른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논쟁의 긍정적 역량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Posted via email from 길 위의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