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5일 화요일

본색109


물은 길을 내어주는 땅의 속으로 녹아들면서 바다로 간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물길 하나 내어주지 못하는 아량으로 바다는 어림도 없다. 상류의 조급함과 하류의 느슨함이 모두 바다로 가는 하나의 물길이다. 빠름과 느림이란 것도 같은 흐름 속에서는 본질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일종의 착시현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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