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3일 목요일

본색99


분열은 분명 생명현상이긴 하지만, 항원의 존재 앞에서 항체를 형성하지 않는다면 개인 뿐만 아니라 집단까지도 위태롭게 한다. 반복적인 침입으로 일단의 면역이 생기더라도 안정적인 세력으로 자리하기까지는 끊임없는 연대가 필요한 이유다. 연대의 목적이 끝나 다시 분열하는 것이 원칙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라면 주저없이 또 길을 떠나는 것이 늘 새로운 생명들의 생존방식이 아닐까 싶다. 머무름이란 변화를 추구하는 세력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사치일 것이기 때문이다.

Posted via email from 길 위의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