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6일 수요일

본색111


공정한 심판하에서 오직 실력과 노력의 차이로만 명백하게 승패가 결정되어야 할 스포츠의 역사도 살펴보면 어김없이 '희극 속의 비극적 암투'로서 인간의 삶과 죽음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대변하고 있다. 독점자본의 횡포와 과점계급의 전횡은 예나 지금이나 월드컵과 올림픽이 단순한 축제, 그 이상의 폭압적 의미를 함께 내포하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중독된 환자처럼 무뎌진채 '붉은 악마'들의 함성에 파묻혀 있어도 자신의 국적은 비록 '조선'이 아닌 '한국'이지만 남한도, 북한도, 일본도 아닌 재일교포3세라는 디아스포라, 한 선수의 복잡한 눈물이 어김없이 그늘진 축제 속의 현주소를 다시금 깨닫게 한다. 다시 하나될 날은 그 언제쯤 올 것인가.

Posted via email from 길 위의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