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2일 수요일

본색98


절대적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하고, 상대적 권력은 상대적으로 부패하듯이 영원한 권력이란 없다. 따라서 제도권력은 반드시 실패하는 것이 그 운명이기도 하다. 개인적 실패든, 집단적 실패든 불문하고 선거와 투표는 그런 실패를 단편적으로 보정해 나가는 장치이다. 비록 예정된 실패를 맞더라도 잠시 당황은 할지언정 좌절은 할 필요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진보의 미래는 예정된 실패를 다시 희망으로 돌리는 주변의 미약하지만 끊김없는 힘이다. 진보의 힘은 언제나 제도 밖에서 외롭게 존재하는 것이 또한 그 운명이기도 하다. 그러나 진보가 제도권력이 되는 날, 진보는 더이상 진보가 되기는 어려우므로 즉시 내던져야 진보의 가치가 다시 사는 길이다. 세포분열처럼 분열하는 것이 바로 진보의 본질을 설명하는 생명인 까닭이고, 순환처럼 흐르고 있는 매 순간만이 진실의 날들인 이유이기도 하다.

Posted via email from 길 위의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