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제가 혁신을 낳는다고 보이는 것은 통제 밖의 자유에 대한 독점적 지배라는 유인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통제를 통하여 혁신이란 이름으로 독점이익의 유혹에 쉽게 빠지면서 그것을 향유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들이 합리적인 수준의 이익을 넘는 악의 씨앗이 되지 않도록 감시하는 일은 통제 밖의 자유세력들의 몫이다. 개인적 자유의지들의 최종적인 방호벽은 그들을 선택의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단, 전제는 그들을 선택의 대상에서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삶의 영역에서 큰 지장이 없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애초부터 무게중심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사전에 미리 경계할 필요가 있다. 모든 생활영역에서 견제와 균형을 위한 대안세력의 존재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개인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주고, 그 선택의 폭도 확대해 나갈 때, 각 선택의 객체들은 혁신, 또는 다른 어떤 이름으로 선택되기 위한 경쟁들을 한다. 통제는 혁신을 위한 빠르고 손쉬운, 그러나 위험한 한 방법일 뿐, 그것을 결코 최선이라고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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