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6일 금요일

연습31

올림픽이 끝난지 얼마되지도 않아 치르진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의 출전선수 선발과 관련하여 뒷말이 무성하다. 올림픽 2관왕을 차지한 선수를 배제하고, 선발전 순위도 무시한 관련단체의 자의적인 선발과정에 대한 불만인 듯 하다. 더불어 작년에 치르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의 준우승으로 획득한 상금의 배분문제와 관련하여서도 해당 선수들과 협회측의 갈등이 도마에 올라있고, 방만한 자금집행의 흔적들로 소송까지 진행 중인걸 보면 정작 공로를 인정받아야 할 당사자들의 마음을 얼마나 아프게 하고 있는 것인가 분명해 보인다. 또 국내 유명 사립대 대항전에서 일방의 감독이 심판을 매수하여 관련 종목의 승부를 조작해 물의를 일으킨 사건도 있다. 비단 드러난 이러한 사실들 뿐이겠는가. 스포츠도 이미 더 이상 스포츠가 아니라 하나의 산업으로 전락했다고 볼 정도로, 그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도 ‘스포츠정신’보다는 오히려 ‘기업가정신’에 더 충실한 세태의 반영이라고 생각한다. 혹시 국가도 이미 기업임을 선포한 마당에 ‘스포츠정신’을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들 크게 비난받아야 할 것인가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거기서 상처를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아이들이며, 노략질을 하고 있는 것은 일부 어른들이다. 일부 어른들의 사고가 다수 아이들의 정신을 지배하게 되면 진정한 ‘스포츠정신’은 실종될 것이며 더불어 ‘스포츠’도 사라지고 말 것이다. 백번 양보하여 시대정신이 그러하다하면 그 성과물이라도 공정하게 배분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일부 세력들이 자기들만의 잔치에 흥청망청 낭비하고 만다면 그것은 바로 많은 사람들의 희망을 앗아가는 것이며, 사회통합은 차치하고 사회가 회복 불가능한 악질의 병에 걸리는 것과 같다. 이미 심판이 심판이기를 포기하고 더불어 장외 선수가 되기로 한 이 사회의 질서는 누가 지키고 세울 것인지 의문이다. 흐르는 물길을 가두어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고 있는 지금, 더 이상 부패하지 않도록 ‘본래의 정신’인 빛과 소금같은 ‘사람의 가치’들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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